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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상

감독상 장훈 <고지전>_시상:조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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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장훈 <고지전>

 

장훈의 영화에는 늘 인간의 얼굴이 있다. <영화는 영화다>(2008)에서 달리 살고 싶은 사내들의 맨얼굴이 진흙투성이 속에서 불현듯 그 속살을 드러내듯, <의형제>(2010)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결기와 온기를 잃지 않는 퇴물 국정원 요원(송강호)의 얼굴이 있다. <고지전>(2011)에서는 청아한 목소리로 <전선야곡>을 부르는 병사의 앳된 얼굴과 빛바랜 사진을 들여다보며 사진 속의 소녀를 꿈꾸는 수혁(고수)의 맑은 표정이 고와서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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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의 영화에는 번뇌와 공포와 위악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본연의 맑고 선한 결을 드러내는 인간의 얼굴이 거기에 있다. 그래서 민둥산이 되어버린 고지에서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병사들의 두려움이나 터지고 찢어지는 전투의 광포한 폭력의 이미지보다, 인간의 얼굴로 서로에게 말을 건네던 남북한 병사들의 그 신화적 정경이 더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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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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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1-12-28

조회수2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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