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영화인상/ 액션영화의 개척자 정창화 감독
정창화 감독은 한국영화의 지형을 넓힌 액션영화의 개척자이다. 그는 해방 후 최인규 감독의 문하에서 영화연출의 기초를 닦고, 1953년 <최후의 유혹>으로 영화계에 입문하면서 멜로, 사극,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1960년 <햇빛 쏟아지는 벌판>을 계기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액션영화의 지평을 열었다. 여기에는 대륙활극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지평선>(1961)을 비롯한 <대지의 지배자>, <대평원>(1963), <순간은 영원히>(1966) 등 여러 형태의 액션영화들이 포함된다. 1958년 홍콩과의 합작영화 <망향>등에 힘입어 홍콩에 진출, <천면마녀>(1969), <아랑곡>(1970) 등 10여 편의 무협영화를 내놓아 한국영화인의 위상을 높였을 뿐 아니라, 특히 <죽음의 다섯 손가락>(1972, 한국 개봉명 ‘철인’)으로 동양의 액션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김종원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