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customer center

070.8868.6303

마음 속 겨울 곁으로 다가온 여름 "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크리스마스

감상평과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영화에
대한 견해와 해석 그리고 마음을 남겨봅니다

이미 여러 차례 본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매번 다른 잔상으로 마음에 스미는 것 같습니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과 달리 화려한 액션도 자극적인 이야기도 악동도 등장하지 않고 반복되는 공간과 번복되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영화는 담담함으로 일상을 전합니다.


시대가 변화하고 동네의 친근한 사진관도 구멍가게도 사라져버린 현재를 말하려는 것 인지 2017년에 또다시 마주한 주인공은 그 자리 그곳에서 평범한 하루조차 묵묵히 살아가며 작은 것 하나에 행복을 더해가려 애씁니다.

커피 한 잔에 웃을 줄 알았고 자라나는 아이들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같은 그곳에서 바라보며 아픔으로 사라질 자신이 꼭 사진관과 같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남에게 추억을 남겨주는 그는 변함없는 일상에서 자신이 사라지는 슬픔을 알아갑니다. 항상 그곳에 있던 그가 떠나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며 평범한 하루조차 간절한 시간으로 다가오지만 평생의 화려한 외출이 없던 그는 오랜친구와의 술 한잔 그리고 그의 삶에서 유독 나를 위한 시간을 알려준 심은하와의 사소한 데이트조차도 감사함에 미소를 더해갑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을 담으려 애쓰지만 새롭게 조금 피어난 사랑의 감점조차 알지못하고 그렇게 어제와 같이 오늘을 보내기에 바쁩니다 한석규와 심은하의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 한석규의 나레이션처럼 아마 끝까지 심은하는 한석규의 죽음은 모른 채 한석규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용기 낸 사랑의 표현이 담긴 사진관 속 웃는 자신의 모습과 그 날의 시간과 행복한 공간만이 기억할 것 입니다.

그렇게 한석규는 자신의 평생이자 삶이 었던 사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합니다 아마도 편지를 전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행복했던 그 사진관에 심은하의 사진을 남깁니다 아마 그 공간은 한석규의 마음이 아니였을까요 영화가 시작되고 심은하의 감정은 많이 변화하지만 한석규의 감정변화는 그리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평생 인 사진 한 장처럼 정적으로 다가감에 익숙하기에 그저 다가오는 그녀에게 아이스크림 커피 한 잔 건내며 웃음을 나누는 것이 그에게는 큰 행복 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듭니다 과거 좋아했던 여인에게 조차도 말이죠 우리의 삶과 너무도 닮은 이 영화 우린 많은 스침과 스밈 속에서 익숙한 것에 무뎌짐을 느끼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집니다 삶에 작은 행복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것들이 의외의 순간으로 때론 다른 시선으로 보여질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그대에게 어느 날 햇살과 같이 찾아온다면 변화가 아닌 어제의 나처럼 오늘의 나처럼 웃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가 자신의 삶에 남긴 그녀의 사진 한 장은 그녀에게 큰 행복을 마음 한 구석 기록해줍니나 행복이란 건 그저 가까운 곳에서 내 곁에서 머무니까요 추억을 삼킨 한 장의 사진이 사랑의 기억을 남긴 그녀의 걸음처럼.......

담담하기에 더 슬픔으로 느끼게 떠난 그 였지만 새삼 그에게 그 해 8월은 가장 따뜻하고 행복했던 크리스마스로 다가와 잠든 그 마음조차 기록해주었을 겁니다.


그날의 사진처럼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민경민

등록일2017-01-31

조회수7,021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
번호제목등록자등록일조회수
292[남유랑의 시네마 크리티크] ― 정주와 여행, 그 어느 편도 될 수 없는 <소공녀>의 존재양식, 그리고 우리의 실존에 대한 물음.

서성희

2018.10.096,936
291 [서성희의 시네마 크리티크] 짝사랑 열병을 앓는 이태경의 얼굴 <제 팬티를 드릴게요>

서성희

2018.10.095,993
290[정동섭의 시네마 크리티크]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 ― 비루한 세상에 맞선 철학

서성희

2018.10.095,588
289[장석용의 시네마 크리티크]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산책하는 침략자, Before We Vanish> - 외계인의 지구침략을 가정한 언어공포물

서성희

2018.10.096,619
288[이수향의 시네마 크리티크] 만들어진 가족과 도둑맞은 가족-영화 <어느 가족>

서성희

2018.10.097,570
287[서곡숙의 시네마 크리티크] <비포 선라이즈> ― 관계에 대한 성찰의 여정과 사랑의 서막

서성희

2018.10.096,312
286[최재훈의 시네마 크리티크] 가면의 쌩얼 - <프랭크>

서성희

2018.10.096,748
285[이호의 시네마 크리티크] 백범을 만드는 힘과 배치들 ― 영화 <대장 김창수>

서성희

2018.10.096,897
284[안숭범의 시네마 크리티크] 차이의 효과, 혹은 홍상수의 여자: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클레어의 카메라>

서성희

2018.10.096,219
283[정재형의 시네마 크리티크] 무의미의 의미, 실존적 부도덕 인간의 부활 - 요르고스 란디모스 감독 <킬링 디어>

서성희

2018.10.096,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