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소감
올해 영평상 신인평론상 부문에 응모한 응모자의 연령분포는 다양했다. 이제 대학교를 갓 졸업한 23세의 영화학도부터 불혹의 현직 교수까지 전문가 수준의 문장력과 분석력을 보여주는 글들이 대 여셧 편 되었다. 장편 작가론으로는 역시 봉준호, 김기덕, 이창동, 홍상수, 김지운 감독 등이 선호되고 있었다. 단편 및 장편 작품론으로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최종병기 활>과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은 <파수꾼>이 각각 4편씩으로 가장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책 한권 분량에 이르는 평문들을 꼼꼼하게 검토한 후 각각 베스트 3편을 뽑아 토론을 걸쳐 당선자를 선정키로 했다. 그 결과 3인 모두의 베스트에 오른 윤성은이 올해 신인평론상을 수상하게 됐다. 예컨대 <활>에 대해 논한 다른 평문들이 '가족의 상실' 혹은 '남매 구원'이라는 관점에서 전개한 반면, 윤성은의 글은 '활의, 활에 의한, 활을 위한'이라는 전제하에 활을 주인공으로 하여 글을 풀어가고 있어 남달랐다. 가독성도 탁월했다. 일독을 권한다.